Ultimate Ears TripleFi 10 Mobile

음...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나의 모든 이어폰들을 종결시켜줄 녀석이 말이다.

*패키지만 봐도 얼티밋이어스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내가 트파까지 사게 될줄은 몰랐다.
잊을만하면 아마존에 트파 대란이 일아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쉬우면서 한편으로는 이 녀석은 나와는 인연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별 신경은 안 썼었다.
이유는 당연히 가격 때문.
그런데 요즘들어 가는 곳마다 시연되어 있는 곳이 많아서 기회만 되면 청음해 보면서 욕구를 불태우던 중 최근에 가격이 확 내려갔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출시되었던 가격의 반까지 떨어졌으니 뭐....)
아마존 정도의 가격은 아니지만 환율과 운송비, A/S까지 고려해본다면 지금 팔리고 있는 가격이 결코 아마존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결국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제 이어폰은 오픈형 제품은 저가형 빼고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인이어 제품이 정벅하고 있는 상황. 
인이어 이어폰은 진동판 방식과 BA 방식 2개로 나뉘는데 BA가 최근 기술인지라 이게 대세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게 들어가면 가격이 확 뛰어버린다는 것.
(물론 예전에 비하면 BA를 채용한 것들도 가격이 많이 내려가긴 했다.)
BA는 여러개 집어 넣을 수 있는데 각 음역대 별로 사용하게 되면 음의 분리도, 해상도, 공간감 등등 하여튼 음질이 좋아진다.
문제는 하나만 들어가도 가격이 뛰는데 2개, 3개씩 들어가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다는 것.
트리플파이는 이름에서도 대충 예상할 수 있지만 이 BA가 3개 들어가 있다.

*여러 뮤지션들이 얼티밋이어스 좋아요!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당신들은 커스텀이잖아...

지금은 로지텍으로 인수되어 무슨 컴퓨터 헤드셋이나 만드는 회사처럼 보일런지는 모르겠으나 원래 얼티밋이어스는 전문가용 이어모니터링을 만드는 회사이다.
바로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할 때 간지나게 귀에다 하나씩 꽂고 나오는 그것 말이다.
하지만 가수들이 사용하는 것은 커스텀 이어폰이라고 직접 자신의 귀를 본을 떠서 만드는 것으로 별도로 주문제작해야 하고 가격도 일반 이어폰과는 비교가 안 된다.
한마디로 맞춤 정장과 같은 것이다.
물론 자신의 귀를 본떠서 만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사용할 수도 없다.
(우연히 귀 모양이 똑같다면 모르겠다만....)
얼티밋이어스 제품들은 바로 이러한 커스텀 이어폰의 양산형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 트리플파이가 가장 상위모델이고 양산형 모델 중에선 가장 전문가용에 근접한 소리를 들려준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트파 이하 UE700, 600 순으로 모델 숫자가 내려가는데 700은 BA가 2개, 600은 1개, 400 이하는 진동판 방식이다.)
참고로 소녀시대도 이어모니터링으로 얼티밋이어스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절대 그것 때문에 얼티밋이어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님.

*UE600 패키지와 비교샷. 크기만 다를뿐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기본 구성품

구성품은 일반적으로 고가 이어폰에 들어가는 항공용 레벨감쇠기라던가 청소도구 등등 대동소이.
실리콘 팁은 대, 중, 소 3쌍이 추가로 들어있다.
(참고로 중 사이즈는 이어폰에 기본적으로 붙어 있으니 결과적으로 중 사이즈는 2쌍이 들어 있는 셈.)
컴플라이 폼팁도 2쌍 들어있다.
사실 폼팁을 사용하면 차음도 잘 되고 내 귀에 맞는 사이즈를 찾아야 한다는 수고도 덜 수 있고 저음도 강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에 소리가 탁해지고 무엇보다 귀에 넣을 때마다 손으로 주물떡 거려서 넣어야 하기 때문에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프랑켄슈타인 간지....

BA가 3개 들어있어서인지 길쭉한 디자인에 유닛자체가 상당히 큰 편이다.
그래서 착용감이 썩 좋지는 않고 귀가 작은 사람은 착용하기가 좀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케이블 끝부분은 철사가 내장되어 있어서 자신의 귀모양에 맞게 구부려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너무 자주 구부렸다 폈다 하면 철사가 피복을 뚫고 나와버린다는....

*미묘하게 최근에 구입한 스플래쉬 블루의 PS3와 색깔이 비슷하다.
플스를 볼 때마다 트파가 머리에 연상되고 그래서 최근에 급 가지고 싶어졌던 것일까??

이 녀석의 장점 중에 하나는 케이블을 직접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이어폰이 망가졌다라고 하면 십중팔구 케이블이 단선이 발생한 것일텐데 이건 간단(?)하게 케이블만 교체해주면 끝.
즉, 유닛자체만 잘 관리하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단 얘기다.
마이크와 리모컨이 달린 vi케이블도 있기 때문에 리모컨이 아쉽다면 얼마든지 교체해서 사용하면 된다.

케이블 교체를 쉽게 말하긴 했지만 케이블 분리하는 과정에서 너무 힘을 주게 되면 연결부 자체가 통째로 빠져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자주 뺐다 끼웠다 하면 연결부위가 헐거워져 케이블이 잘 고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결국 왠만하면 그냥 붙어있는대로 쓰고 만약 교체한다해도 쉽게 변덕부리지 말고 진득하게 사용하라는 것 같다.

사실 이어폰을 MP3에 막 둘둘 감고 다니거나 대충 구부려서 주머니에 쑤셔 넣고 다니지 않는한 케이블이 단선될 일도 잘 없다.
플러그가 ㄱ자가 아닌 ㅣ자형인 경우엔 플러그 부분에 단선이 굉장히 잘 일어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단선이 잘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ㅣ자형 플러그 제품이 출시되는 이유는 아이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폰에 케이스를 씌울 경우 ㄱ자형 플러그는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다나 뭐라나....
그래서 애플의 번들 이어폰들은 하나같이 ㅣ자형 플러그이고 플러그 부분이 망가진 채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인가.
(결국 지갑을 열게 만들려는 고도의 음모....라고 생각하기엔 좀 비약이 심한가?ㅋ)

*좀 귀찮아도 이어폰은 케이스에만 잘 넣어다니면 왠만해선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

트파의 케이스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어 내구성도 좋지만 무엇보다 간지가 난다.
(다시 생각해보니 도시락통 같기도 하다만....)
내구성을 생각해서 그런지 뚜껑을 열기가 좀 힘든데 이건 알아서 적응해야 할 듯.

*UE600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비하면 트파의 케이스는 간지!

사실 트파를 처음 들어보게 되면 소리가 좋다는 느낌을 받기가 힘들다.
이건 자신이 어떤 이어폰에 길들여져 있느냐의 문제인데 저음 성향의 이어폰을 사용하던 사람이 고음 성향의 이어폰을 사용하면 깡통소리가 난다고 하고, 고음 성향의 이어폰을 사용하던 사람이 저음 성향의 이어폰을 사용하면 둥둥거리기만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음 성향도 아니고 저음 성향도 아니라면?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가장 정확한 소리를 내준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이어폰은 고음 또는 저음 성향으로 튜닝되어 있기 때문에 소리의 원본이 전달되지 않고 왜곡이 되어서 전달된다.
물론 왜곡이 되었다해서 무조건 안 좋은 것은 아니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물건을 찾게 되면 그야말로 가장 좋은 것이 되는 것이다.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던 찍어 먹던 그냥 먹던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라는 소리.)
하지만 이어모니터링은 소리의 왜곡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최대한 정확한 소리를 전달하게끔 만들어져 있고, 그래서 일반적인 이어폰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들으면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들려주고자 하는 소리를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당연히 소리의 왜곡이 없는 리시버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고음을 추구하면 저음의 존재감이 너무 약해지고, 저음을 추구하면 쿵쾅거리는 소리에 고음이 잡아 먹히게 되니까 말이다.
정확한 소리 따위 필요없고 머리가 쭈뼛 설 정도의 깨끗한 소리를 원한다거나 온 몸이 쿵쾅거릴 정도의 강력한 저음을 원한다면 이런 이어모니터링 성향의 이어폰은 피해야 할 것이다.
(뭐 따지고 보면 이어폰 보단 헤드폰이, 헤드폰 보단 스피커가, MP3 보단 CD가, CD 보단 라이브로 직접 듣는게 최고이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음질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능력 따윈 없고 대충 느낌을 적어보자면,
확실히 BA가 3개나 들어가서 그런지 음 분리도(인지 해상력인지...)는 굉장히 좋다.
여러 악기가 연주될 때 각 악기가 어떻게 연주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들린다고나 할까.
음 분리도 낮으면 무슨 악기가 무슨 연주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그냥 '소리'만 들리는데 확실히 트파는 제대로 분리되는 느낌이다.
공간감도 큰 장점 중 하나로 되어 있는데 오픈형 이어폰에 비하면 살짝 부족한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인이어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소리가 난다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해서 저음이 완전히 죽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음질이야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설명을 한다는 자체가 좀 무의미한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음 분리도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하다.

예전엔 소리가 깨끗한게 좋았었는데 소니의 인이어(아마 ex70 이었던 것 같다.)를 처음 사용해본 이후로는 저음이 강한게 제맛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거 다 필요없고 작은 악기 소리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서야 가장 나에게 딱 맞는 이어폰을 찾은 것 같다.

*이건 스타워즈 에피소드1 3D 개봉기념ㅋ

p.s.
제 아무리 이어폰이 좋아봤자 헤드폰에 미치지 못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헤드폰은 큰 부피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 힘들고 무엇보다 윗머리가 눌리는게 너무 싫다....

공유하기 버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godols.egloos.com/tb/1099712 [도움말]

덧글

  • TheSSon 2012/02/03 17:44 # 답글

    트파까지 올라갔구나! 잘은 모르지만 간지 작살이군~ ^^b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들어보고 싶다. ㅋ
    난 계속 번들 이어폰 인생 ㅎㅎㅎ
  • godols 2012/02/04 01:12 #

    오~ 트파를 알고 있었나?ㅋ
    솔직히 처음 들어보면 그리 좋다는 느낌은 안 들어.
    다만 트파로 듣다가 다른걸로 듣게 되면 왜 트파가 좋다고들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나 할까?
댓글 입력 영역


godols twitter

마우스오른쪽금지